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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트풀8 , 그 누구도 이곳에 이유 없이 오지 않았다. 증오의 8인. 해외 영화



헤이트풀8(The Hateful Eight, 2015)

그 누구도 이곳에 이유 없이 오지 않았다.

증오의 8인.



스노우 웨스턴 서스펜스라는 장르에 걸맞은 미장센,
쿠엔틴 타란티노 특유의 잔인+유머,
노련한 배우들의 환상적인 궁합.


물론, 내 개인적 취향과는 굉장히 동떨어져있는 영화다.
서부극을 좋아하지만, 피칠갑이 난무하는 하드 고어적 장면들은 내가 기피하는 것들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을 피하지 않고 볼 수 있었던 것은
"캐릭터"들 간의 대화 혹은 수다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는 뭐, 쿠엔틴 타란티노 사단이라 불릴 만한 배우들의 집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특히 사무엘 잭슨, 커트 러셀은 완벽했다.
입으로 분수처럼 피를 쏟아내는 장면을 시작으로 
이 영화는 질주하기 시작하는데,
사실 그전까지는 오직 죽음만이 배회하는 설원과
그곳에 자리한 천국의 상징적인 의미와도 같았던 산장이
지옥으로 둔갑하게 되는 단 '하룻밤'의 이야기다.

서부 영화라는 장르치고는 지나치게 등장인물들이 수다스럽다.
혹자는 지루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지루함은 사실 이 영화가 '서스펜스'라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대화를 눈여겨 보라.
그럼 영화가 질주를 시작할 때쯤이면,
대체 이 지옥이 어떻게 마무리될 것인지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 될 것이다.

게다가 사무엘 잭슨(현상금 사냥꾼)이 애지중지하는 링컨의 편지는 
이 영화의 시작과 끝을 연결하는 아주 중요한 상징이 된다.

진실과 거짓.
거짓이라 할지라도, 그 거짓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올려준다면,
어찌 그 거짓을 품에 안고 살아가지 않을 수 있을까.


현상금 사냥꾼(사무엘 잭슨), 교수형 집행인(커트 러셀),
신입 보안관(월튼 고긴스), 여죄수(제니퍼 제이슨 리), 
연합군 장교(브루스 던), 이방인(데미안 비쉬어), 
카우보이(마이클 매디슨), 리틀맨(팀 로스)
*조디(채닝 테이텀)



8인이라서, 8명이라고 생각하게 하지만,
채닝 테이텀이 9번째 인물로 등장한다.

그렇다는 것은 저 위의 인물 중에 1인은 뭔가 피치 못할 사연이 있다는 건데,
그건 영화를 통해 직접 확인하시기를.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사실,
개인적으로 오프닝.
음악과 어우러져 천천히 줌 아웃되는 그 장면에서
이상하게 시선을 뗄 수가 없었음.
제목과 연관해서 대체 무슨 이야기가 펼쳐지려나 싶은 호기심을 굉장히 자극함.


덧글

  • 로그온티어 2017/12/28 17:56 #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소 심심하긴 했습니다. 감독의 초기작들 (저수지의 개들, 펄프픽션) 처럼 각자 다른 성향의, 다른 가치관, 목적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 오해하거나 악연들이 꼬이고 꼬여서 장대한 비극을 이루는 것을 기대했는데, 결국 마지막엔 2개의 파벌로 나뉘고 선과 악의 영역도 명확하게 갈라져 버리니까요.
  • 덕후 2017/12/28 23:17 #

    저도 초반보다는 종반에서 조금 힘이 빠졌긴 했습니다. 미장센 자체는 정말 더할 나위없이 훌륭했지만 작품의 내용만을 봤을 때는 여러가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영화였다고 봅니다. 그런데 초기작인 저수지의 개들과 펄프픽션만한 작품의 질은 더 이상 쿠엔틴 타란티노 작품에선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게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이 개봉되면... 꼭 보게 되는 마력이 있죠! 장대한 비극을 담고자 했지만, 저것이 최선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극명하게 갈라져버린 선악의 영역에 큰 만족감을 비치는 관객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요즘은 저수지의 개들이나 펄프 픽션 자체를 모르는 젊은층 (10대 혹은 20대) 이 이 영화들을 꼭 봐줬으면 좋겠어요.

    벌써 그게 90년대 초반 작품인데, 제가 저만의 최고로 뽑는 영화들은 전부 90년대 작품이라서... 개인적으로는 90년대 작품들이 재개봉되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덧글이 거의 안달리는 곳인데, 덧글 달아주셔서 신나게, 조금은 길게 수다떨었습니다. 글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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