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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목욕탕, 스기사키 하나 인터뷰 일본 시네마 인터뷰




스기사키 하나가 말하는 [행복 목욕탕]


행복 목욕탕에서는 암 선고를 받은 주인공 후타바 (미야자와 리에)의 딸, 아즈미를 연기했다. 작품 자체의 완성도의 크기만큼이나 스기사키 자신의 연기도, 역할도 함께 하나의 벽을 넘어선 것 같은 느낌이 있는 주옥같은 연기. 취재 때에도 계속 미야자와 리에를 '엄마 (오카아쨩, お母ちゃん)'라고 부르는 것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진짜 가족처럼 존재하고 있었다. 


- 먼저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되었을 때의 감상을 말해주세요. 

화장실의 피에타 (トイレのピエタ, 노다 요지로, 스기사키 하나 주연)의 개봉일 다음날이 행복 목욕탕의 크랭크인으로 첫날이었어요. 그래서 [또 소중한 사람이 병으로 죽어버리는 건가...] 라고 슬픈 마음이 됨과 동시에 그렇기 때문에 소중히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화장실의 피에타도 주인공 노다 유지로가 갑작스럽게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는다.

- 실제로 어떤 시간을 보냈나요?

연기를 하고 있다기보다는, 정말로 제가 그 역할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았어요.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죽음과 접해본 적이 없어서일까, 실제가 아닌 작품인데도 여러가지가 생생하게 일어나고 있는 감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작품 안에서 좀 더 얘기하고 싶었다던가, 지금 '엄마랑 만나고 싶어' 라는 마음이 솟구치거나 했던 일은 있었어요. 


- 그런 '엄마'를 연기한 미야자와 리에 씨와는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갔나요?

감독님에게 크랭크인하기 전에, 여동생을 아유코를 연기한 이토 아오이 (伊東蒼)를 포함해서 『셋이서 가족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연락처를 교환하고, 매일 메일을 보내고, 1일 1장은 사진을 보낼 것을 약속했습니다. 

- 감독님 나름대로의 의도가 있었던 거네요.

감독님에게는 '보여지는 연기가 아닌 보이는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셨어요. 그래서 이렇게 카메라가 찍지 않는 곳에서 메일을 보내거나 하면서 가족으로 있을 수 있는 상태를 만들고 나서 현장에 들어갔어요. 그것이 '보이는' 것으로 이어졌다고 저는 해석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메일을 주고 받았나요?

우선 가족 3명과 감독님과 4명이서 밥을 먹었습니다. 거기서 연락처를 교환했어요. 그때 엄마한테『잘 부탁드립니다 같은 인사는 하지 말자!』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시점에서 동생 아유코는 존댓말을 쓰지 않고 말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전 역시 그 자리에서는 미야자와 리에 (宮?りえ) 씨에게 반말을 하는 것을 주저했어요. 그래도 반말을 하는 편이 좋겠다고는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그날 집으로 돌아가서 '존댓말을 그만 해도 될까요?'라고 메일을 보냈어요. 

-미야자와 리에 씨와 반말로 얘기하는 건 꽤 용기가 필요한 행위였겠네요.

네. 바로 그 메일을 제가 보냈으니까 답메일이 오기 전까지 무척 후회를 하고 있었어요. '보내지 않는 것이 좋았어. 나는 뭔 소릴 하고 있는 걸까.' 라고... 그래도 '물론이지.' 라고 답장이 왔어요. 

『현장에 들어가서도 몇 번 다시 해도 괜찮아.』라는 말도 해주셔서 그때부터 미야자와 씨에 대한 긴장감 같은 건 전부 없어졌어요. 

- 두 사람이 진짜 모녀로 살았던 것을 알 수 있는 에피소드를 알려줘서 감사합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특히 인상에 남은 3 개의 장면에 대해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스기사키 씨의 연기엔 영화 첫 시작 10분 만에 마음을 빼앗겨버렸는데요, 시작부터 아즈미는 학교에서 같은 반 여자애들이 자신의 물감을 마구 짜거나, 교복을 도둑 맞는 왕따를 당했죠. 

그 부분에서는 감독님에게 『엄마가 사준 물감이야』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것보다도 엄마를 생각해서 슬퍼지는 게 더 많았어요. 게다가 지금까지 엄마에게 사랑받아왔으니까 아무리 부끄러운 일을 한다고 해도 엄마를 위해서 힘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후에 교실에서 아즈미가 취하는 행동도 아무런 위화감 없이 할 수 있었습니다. 

- 그리고 감독님이 '상상을 초월했다' 고 말씀하셨던 항구의 자동차 안에서 어마와 대치하는 장면도 굉장했었습니다. 


「그 작품은 주로 토치기에서 로케를 했었는데, 그 장면은 시즈오카의 항구로 가서 촬영을 해서, 분위기도 달랐어요. 거기에서는 감독님의『OK』목소리도 달랐었어요. 제 안에서도 강하게 기억에 남아 있고, 작품으로 봐도 인상에 남아있는 장면이에요. 촬영하면서 어찌할 수 없을 만큼 슬퍼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는 부분까지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 이렇게 돌이켜보면, 중요한 장면의 연속이네요. 

네, 중요한 장면이 많이 있어서, 극복할 수 있을까 불안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연기를 해내면서 [좋아, 어떻게 해냈다. 그럼, 다음에 또 힘내자.] 라는 마음으로 해냈던 느낌입니다. 

- 그렇다고 해도 종반의 병실에서 엄마와의 이별이 되는 장면은 상당히 힘들지 않았나요? 

그 장면을 찍기 전인 며칠간, 촬영장에서도 엄마와 만날 수 없었어요. 우선 저는 그 며칠을 만나지 않았을 뿐인데도 힘들었어요. 만나고 싶고, 만나고 싶어서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 그 장면의 미야자와 씨를 봤을 때의 아즈미의 분위기는 그렇게 완성된 것이었군요. 


그 장면을 촬영했을 때, 감독님에게 부탁해서 장면을 찍기 전까지 엄마와 만나지 않도록 했습니다. 촬영 전까지 인사와 리허설 때에 엄마의 그 모습에 익숙해져버리는 게 무서웠어요. 그래서 리허설을 할 때 저는 방을 나가 다른 장소에서 대기하고, 그 동안에 엄마가 리허설을 하는 형태로 본 촬영을 할 때 초췌한 엄마를 처음으로 보는 순간을 찍었습니다. 

- 그런 토대가 있었기 때문에 두 분의 명 연기가 탄생했었군요.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스기사키 씨의 진짜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해서 물어도 될까요?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저보다도 엄마를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해서 역시 가장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보다도 지키고 싶은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이 영화 속의 '엄마'의 발상이다. 아니, 오히려 아즈미로서 살아왔기에 19살의 스기사키 씨에게 [엄마]에 대한 마음이 더 각별해졌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