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

glasofk.egloos.com

포토로그


이글루스 광고 2개



일본영화 누구 인터뷰 일본 영화계 소식



사토 타케루 × 아리무라 카스미, 배우로서 의지되는 절묘한 신뢰감

취업 활동에 필요한 것은 자기 분석과 자기 어필이지만 모처럼 사토 타케루와 아리무라 카스미가 함께 한 이 기회에 "자기"가 아닌 서로를 분석하여 매력을 어필해 받자...고 생각했지만, 그 제의에 사토 타케루는 「너무 많아서 좀 시간이 부족할 것 같네요...」하고는 생각에 잠긴 얼굴을 지었다. 그러자 아리무라 카스미가 「저기요! (웃음)」 하면서 곤란한 듯 미소를 지었다. 

이 잠깐의 주고받은 대화만으로 영화 「누구」에서 미묘한, 아니 절묘한 거리감의 젊은이를 연기한 두 사람이 서로를 배우로서 깊이 신뢰하고 있음이 전해진다. 

영화화가 되어 화제가 된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등으로 알려진 인기 작가 아사이 료의 나오키상 수상작을 미우라 다이스케가 감독을 맡았다. 영화 「누구」는 젊은이들이 미지의 취업 활동을 통해 자신을 알아감과 동시에 마음 속에 묻어뒀던 질투와 갈등을 노출해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사토 타케루, 아리무라 카스미와 함께 스다 마사키, 니카이도 후미, 오카다 마사키, 야마다 타카유키 등 인기 실력파 젊은 배우를 메인 캐스트로 맞이했으나, 크랭크인 전에 이 몹시 바쁜 출연진이 모여, 이틀에 걸쳐 리허설을 진행했다. 이틀 동안 각본에 쓰인 모든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했다고 한다. 사토 타케루는 「리허설에서 모든 장면을 연기한다는 것은 첫 경험이었습니다.」라고 밝히며 이틀간의 의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캐릭터를 찾아 감독님과 상의하며 굳혀가는 시간이 됐는데, 배우로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평소에 현장에 들어가 직전에 리허설을 한다는 건 있지만, 한번 찍기 시작해버리면 당연히 도중에 (굳어진 캐릭터를) 바꿀 순 없어요. 역시 조정은 필요했고, 여러가지를 시험할 수 있었던 게 컸다고 봅니다.」

특히 이 작품은 5명의 젊은이들이 각각의 자세로 취업 활동을 하며 마주보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 캐릭터의 차이, 서로의 관계성이 중요해진다. 아리무라도 사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각자 생각해서 만들어 온 캐릭터를 가지고 와서 감독님이 이렇게 해보라는 지시를 내리고, 그에 따라 다시 바꿔가는 방식으로 제가 "이거!" 하고 단정짓지 않고, 리허설과 촬영을 통해 의논하면서 만들어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토가 연기한 니노미야 타쿠토는 냉정분석계 남자. 동거하고 있는 절친인 천진난만한 자연체의 코타로 (스다 마사키)와는 정반대의 캐릭터이기 때문에 마음이 맞는다고도 말할 수 있다. 사토는 타쿠토를 통해 영화를 보는 관객의 주관을 짊어지는 것 - 타쿠토의 시야를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어 간다는 구도를 강하게 의식했다고 한다.

「영화를 보는 관객이 타쿠토에게 편승하는 것이 이상이었습니다. 주위 인간의 성격이나 행동에 대해 관객이 느끼는 것을 타쿠토가 대변하는 것. 타쿠토의 캐릭터를 운운하기보다 관객이 편승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을 의식했습니다. 관객을 태운 그 배가 마지막에 어떻게 될 것인가가 이 이야기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아리무라가 연기하는 미즈키는 코타로의 전 여친으로 착실한 "건실솔직계" 라 칭해지는 여자. 아리무라는 미즈키를 어떻게 파악하고 체현했을까?

「제 안에서 미즈키는 자기 자신에게 화살표가 향하고 있는 여자애가 아닐까 하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가정 형편이나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는 억울함을 품으면서도 자신의 기분에 마주하며 내면을 파고들려 하는 이미지에요. 전 남친인 코타로를 아직까지도 좋아하지만, 한편으론 그의 친구인 타쿠토에게도 솔직하게 대하고 있어요. 그건 좀 다르지만, 양쪽 모두에게 좋은 얼굴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어려웠어요. 타쿠토를 감싸는 듯한 '무언가'가 필요한데 그걸 표현할 수 있을까...? 지금도 걱정이긴 합니다. (쓴웃음)」

취업 활동, 그리고 태양과도 같은 코타로의 존재를 축에 두면서 깊은 신뢰로 연결된 두 사람. 다만 타쿠토는 대학 입학 때부터 미즈키에게 은은한 감정을 품고 있다. 그러나! 타고난 냉정함으로 그것을 내색하지 않는다. 그런 거리감을 둔 두 사람이 서로 마주하고, 자신의 내면을 예기치 않게 스스럼 없이 드러내는 장면이 라스트 근처에 있다. 실은 이 장면은 원작에 존재하지 않는, 미우라 다이스케 감독이 오리지널로 고쳐 쓴 장면이다. 사토는 이 장면에서 그 이전과의 장면과는 분명히 다른 접근으로 임했다고 한다. 

「감독님이 말씀하신 건, 여기에서 미즈키와의 대화가 타쿠토가 바뀌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었어요. "타쿠토가 지금까비 보여줄 수 없었던 형편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도로 감독이 일부러 만든 장면이에요. 그것을 이해한 후에, 타쿠토라면 어떻게 할까? 여기에 대해서는 좀 전에 말씀드렸던 관객을 통해 타쿠토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 단순히 타쿠토로서 내면에서 나오는 감정을 그대로 연기했습니다.」

아리무라에겐 미즈키로서, 타쿠토의 지금까지 친구의 코타로에게조차 보여주지 않았던 격렬한 감정과 마주보는 장면. 여기서 타쿠토에게  내놓는 한 마디 대사 때문에 여러 차례 테이크를 거듭했다고 한다. 

「타쿠토의 감정을 받아 들여 그 대사를 말했는데요, 몇 번이나 계속했어요. 어려웠습니다... 이상한 기분이 너무 많이 담겨도 안 됐으니까 감독님은 "솔직하게" 라고 말하셨지만 그게 어려웠어요. (웃음)」

10대에 연예계로 들어와 어린 나이에 실력을 인정받아 온 사토 타케루와 아리무라 카스미. 당연히 취업 활동은 해본 적이 없지만 그런 두 사람도 이 영화 속에서 살고 있는 젊은이들처럼 내가 누구인가를 생각하고 고민하며, 볼썽 사나운 자기 자신과 마주한 경험은 있을까? 사토는 「타쿠토의 마음은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조금은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말을 잇는다. 

「형편없는 자기 자신을 감추고 싶은 기분은 이해합니다. 그런 볼썽 사나운 자신을 받아들이는 순간도 있지만.. 그래도 역시 일에 관해서는 고집이라고 할까, 열심히 하고 싶어요. "폼 잡고 싶다기 보다 제대로 하고 싶다." 그건 제대로 된 자신으로 있고 싶고, 그 노력을 하고 싶어요. 다만 스스로 내가 누구인가? 하고 생각한 적은 실은 별로 없어요. 정말로 이 원작 소설을 읽을 때 그걸 깨달았습니다. 거기서 생각한 건 역시 나는 누구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하고 있나? 무엇이 하고 싶은가? 가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그 결과가 내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아리무라는 「데뷔 당시에 "우선 자신을 모르면 안 된다."고 들었어요.」라고 말한다. 

「그때부터 생각하게 되었습니다만, 지금와서 생각하는 것은 자신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좋지 않나 하는 것이었어요. "저는 이런 인간입니다." 하고 자신이 단언하는 것도 이상한 얘기니까요. (웃음), 그건 사람과의 만남이나 시간과 함께 달라져 가네요. 저도 볼품 없는 부분은 잔뜩 있어요. (쓴 웃음) 내가 싫어하는 점, 콤플렉스, 그것을 감추고 싶은 기분 - 조금씩 수용할 생각이지만... (쓴 웃음) 그런 자신을 조금은 보여줄 수 있게 된 걸까? 하고도 생각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모두의 숙제를. 먼저 아리무라부터. 사토 타케루를 분석해서 그 매력을 어필한다면?

「음... (웃음) 타쿠토처럼 냉정하게, 조금은 타인과 다른 것을 보고 있는 부분은 있어요. 함께 대화를 하고 "그런 생각이 있구나!" 하고 배우고, 공부하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일로는 늘 진지하게 마주 보며, 배역을, 작품을 항상 생각하고 있고, 프로 의식이 높다고 생각해요.」

이런 아리무라의 말에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어쩐지 낯간지러워 하는듯한 사토 타케루. 그런 그의 눈에 당대 제일의 긴기와 실력을 자랑하는 후배 여배우 아리무라 카스미는 어떻게 비쳤을까?

「함께 하면서 여배우로서, 마음을 무척 소중히 여기고 있는 게 전해졌습니다. 어쩌면 "누구"의 촬영 시기에 그것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저한테도 그런 시기는 있었으니까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물론 현재도 현재진행형이지만.(웃음) 감독님의 지시에 대해서도 "네" 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면서 "이런 마음으로 해봤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의사를 확실히 가지고 연기를 하는 여배우구나 했어요. 무엇보다 움직이지 않는 강인함을 가지고 있어요. 테이크를 거듭하면 "OK를 받아야만 한다." 하고 초조해서 패닉에 빠져서 "나를 위해 이렇게 시간을..." 같은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서 연기가 붕괴되어 버리는 일은 자주 있습니다. 그런데 아리무라 씨는 거기서 전혀 움직이는 일이 없었어요. 그 모습을 보고 "과연..."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이 첫 공연이었지만 아리무라 카스미가 지금 이 포지션에 있는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