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 상단 광고2개짜리 20200809


외갓집에서 힐링하고, 맛난 저녁을 먹고 왔습니다. 엄마의 집밥



어제는 쉬는 날. 오랜만에 알차게 놀았습니다. 보통의 휴일은 해가 거의 중천에 뜰 때까지 퍼질러 자는 것이 유일의 목적이지만, 어제는 [눕는다 = 최고의 휴식]의 공식을 묵살했습니다. 


일단 아침에 일어나 이모가 만들어 준 스팸감자짜글이를 배 터지게 먹은 후에, 영화 반도를 보러 춘천CGV로 출동! 



코로나 사태로 영화관은 매우 한산했고, 영화를 보는 중에도 마스크가 답답하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간만에스크린 타임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영화 반도에 대한 감상은 다음 기회에! (한줄감상 : 좀비보다는 카체이싱 무비)




영화 관람이 끝난 후, 오늘이 춘천 풍물시장의 장날이라 들렀습니다. 장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코로나 사태의 심각성이 절로 느껴졌습니다. 시장 구경은 오랜만이라 여유롭게 둘러 보며 먹거리도 샀습니다. 



옥수수 귀신인 엄마, 이모, 외할머니. 옥수수만 보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습니다. 지갑에 돈이 없으면 현금 인출을 해서라도 옥수수는 꼭 사야 한다는 우리 엄마는 오늘도 옥수수를 샀습니다. 외할머니네 옥수수는 아직 덜 영글어서 쪄서 먹을 상태가 안 된다네요. 



장터에선 식혜가 가장 맛나고 시원한 음료수 아니겠습니까! 식혜를 들고 장터를 활보하는데 스치는 사람의 손에는 저마다 까만 봉지들이 들려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것도 꽤 즐거웠습니다. 




저는 국화꽃을 보고 한참을 서성이다가 결국 두개를 샀습니다. 1개에 삼천원인데, 아주머니가 2개에 오천원에 주셔서 너무 신이 났습니다. 이 꽃을 집 베란다에 심을까, 외할머니 앞마당에 심을까 고민했는데, 할머니네 심기로 결정했습니다. 엄마가 이 꽃들은 심으면 옆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고 해서, 아주 큰 기대를 품었습니다. 내년에는 이 꽃들이 어떤 모습으로 저를 맞이해줄까요. 꽃들의 근황을 내년에도 기록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데친 산나물인데, 집에 가서 볶기만 하면 되는 거라 오늘 저녁 반찬은 이 녀석으로 당첨되었습니다. 시장 구경을 끝내고 외할머니네로 출발!!



할머니네 도착해서 넒은 마당을 바라보니 녹음의 계절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옥수수, 고추, 상추, 토마토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고, 시금치와 깨는 이제 새순을 내고 있었습니다. 


 
고추도 따고 토마토도 따고. 역시 수확의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네요!



시골이라 고양이들이 나타납니다. 바라볼 순 있지만, 절대 곁은 내어주지 않는 고양이들. 아, 만져보고 싶었는데... 각설, 여러분 시금치 구경 한번 해보시렵니까?



저는 암만 봐도 그냥 이제 막 자라나는 풀처럼 보이는데, 시금치라고 합니다. 좀 더 무성하게 자라면 그때 또 사진 찍으러 와야할 것 같습니다. 제가 시금치무침이면 환장하거든요. 얼마 전에 셋째 이모가 마당에 이곳저곳에 설악초를 잔뜩 심었다더니... 정말 많기도 하여라...



아니, 부푼 마음을 안고 구입한 나의 꽃을 심을 곳이... 없...다고 찡찡거렸더니, 엄마와 외할머니가 예쁘게 심어주셨습니다. 우호호호! 



해가 뉘엿뉘엿 지고, 드디어 다함께 저녁을 먹을 때가 왔습니다! 동그란 밥상에 둘러 앉아 먹을 땐, 반찬이 소박해도 참 맛있고 즐겁고 행복합니다. 



산나물볶음



아까 딴 고추



고추 멸치 볶음



얼갈이 김치



조밥



고추장



다슬기 아욱국




식사를 끝내고,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어둑어둑. 역시 시골 산속은 금방 어둠이 내려앉는 것 같습니다. 더 늦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우리. 집에서 나오지 말라고 해도, 할머니는 굽은 허리로 자동차 조수석까지 따라 나오셔서 배웅을 해줍니다. 저녁 어스름을 등 뒤로 한 할머니의 잔잔한 미소. 8월에 있는 4번의 휴일에도 1번은 꼭 외갓집에 오리라 홀로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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